파라노마사이트: FILE 23 혼조 7대 불가사의
2023 ㅣ ★★★☆☆ ㅣ 호러 미스터리 ADV

  



* 히든엔딩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 실시간으로 쓴 평은 가볍고 캐릭터 위주입니다! 누르면 이동합니다


튜토리얼 내용이 모든 사건의 시작이고 곧 마지막이란 구조로 깔끔한 구성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결말까지 갔음에도 결국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세계선이 정사가 되어 (진상과 닿아있는 히든 엔딩이) 중간에 즐겼던 서사들이 붕 떠버린다는 점일까? 캐릭터의 극단적인 면모와 살리고 싶은 한 사람을 두고 심리전에 얽혀드는 게 이 게임의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 (ㅠㅠ) 모두 즐거웠지만 히든의 만족감이 크게 남지 않아 아쉬운 수작이다. 빵 터트리는 스토리나 반전이 없어도 좋지만 캐리터가 소모되지 않고 매듭짓는 방향은 취향이 아니라 별점 반 개 뺌~. 통상 엔딩이 애매하기 때문에 (배드라는 느낌이 강하다) 결국 진엔딩=히든으로 향하게 되는데 캐릭터가 아닌 플레이어의 손으로 해결해서 조금 아쉬운 느낌? 배경과 캐릭터 간의 서사는 모두 취향이었다. 

위에선 단점으로 꼽았지만 시스템 자체는 충분히 흥미롭고 재밌었다! 텍스트 게임에도 지루함이 덜하게 게임이라는 틀 내에서 다양한 시도를 해주기 때문이다. 플레이어가 등장인물이 가질 수 없는 정보를 건네주거나, 시스템에 관여해서 위기 상황을 타파하는 등. (음성 0%기믹) 고정된 스토리에 존재감을 행사해 새 분기를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흑흑 덕분에 영원히 내 세이브 파일4번은 「또 보자」가 되었다. 검색해도 공략이 잘 안 뜨는 게임이다보니 이런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면 진행 과정에 자주 막힐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막힐 때마다 지인의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

최근 한 게임 중에 가장 잘 표현했다고 느끼는 작품이었다. 서로 입장도 목표도 살아온 인생조차 다르다. 말하지 않아서 모르는 타인의 사정을 다른 등장인물을 통해 알고, 다른 관점으로 같은 사건을 내려다본다. 시작 시점엔 죽어있지만 가장 굵직한 설정은 시라이시 미치요가 지녔는데 얏코가 알아가는 과정이 모두 간접적으로 전달된다. 하나부터 열까지 가장 친한 친구로서 알지 못했던 사실을 알아가는 과정이 꽤나 재밌다. 진실이 유쾌하지 않더라도…. 별개로 여고생조는 시너지가 좋아서 대화마다 굉장히 귀엽다~. 게임을 엔딩까지 보고나니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미오라고 확정하게 됨.  

▼ 형사가 초밥 사준다니 홀라당하는 여고생즈는 너무 귀여워….

불량 조류 이제야 반정도 채웠는데 이것도 공략찾기 귀찮아서 시간 날 때마다 깔짝이며 조금씩 모으게 될 것 같다. 불량 조류 모으는 조건은 스티커에 쓰여 있는데 콧쿠리코 씨를 세 번 정도 찾을 동안 결국 얻지 못한 스티커가 있어서 공략을 찾아봐야 할지도….

▼ 진짜 웃기는 프로탐. 이 게임에 나오는 멋진 남자의 조건은 불량 조류를 모아야하는 것 같다. 

 

 

초반에 쇼고로 플레이할 때 너무 납득 안 가고 싫어서 발버둥치며 사람 살리려고 했던 기억이 있는데 (내 마음이 어떻든 멋대로 저주를 발동시켜 죽인다! 이놈!) 장렬하게 사망해 이게 옳게 된 세계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이 세계는 히든 엔딩에서 다시 개변되지만…. 나오는 배드엔딩들이 하나같이 파격적이라 네지마가 벌이는 뭔말해 엔딩을 넘어서면 하나씩 캐릭터들이 목표를 이루는 엔딩으로 이어진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역시 하루에&리히타 페어의 엔딩이라고 생각한다. 복선 회수도 물론이고 당시의 조온습, 다른 게임에서 보기 어려운 캐릭터성의 조합과 대화 텐션으로 마음에 쏙 들어온 엔딩이다. 귀한 딸내미가 불타서 정사로 찜해줄 순 없었지만…. 가장 납득가는 목적인만큼 슈이치가 살아 돌아오는 엔딩이 나쁘지 않게 느껴지는 것도 한몫한다. 

▼ 너무 까리하게 나옴…. 내면의 욕망을 직시하니 정말 잘사시네.

  

 

후반에 등장한 캐릭터라 따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아야메는 조커격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비범한 여대생일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라는 점이 놀라웠다. 아래로는 장렬하게 실패한 궁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반은 맞았으니 봐주자….

 



결과적으로 가격 대비 깔끔하게 즐기고 나온 J호러 게임! 읽을 거리가 많거나 일본 호러 특유의 찝찝함과 과거 수사물의 향수가 그립다면 추천하는 게임이다. 플레이 타임도 적당하고 초반을 제외하면 의도적으로 노린 공포요소도 사라지므로 (호러물▷데스게임▷수사물)순으로 장르가 흘러서 호러 장르의 코어한 느낌을 원한다면 살짝 아쉬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