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te/Grand Order 2부 (전편)
2019~2021 ㅣ RPG

  

한그오 2부 서장(2019년 12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2부 3장까지의 후기만을 작성합니다. 

* CP 얘기 잦음!! 그냥 스토리 읽으면서 오. 이거 이런 CP?란 느낌으로 언급하거나 공컾 언급 잦으니 지뢰있으시면 주의.

* 실황 계정은 공계니 이쪽에! 한그오 최신 진행까지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누르면 이동합니다


후기에 앞서

두 달 동안 페그오만 해서 후기란도 텅텅 비었기 때문에 쓰지 않으면 정말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 기억도 생생하고 재미있을 때 써두자! 해서 달려나가는 중. 양이 많다보니 말의 단가는 낮춥니다. (정장 벗으며) 한 번에 쓰려니까 2부만 추려도 너무 챕터가 많아서(대략 12개 정도) 삼등분 중…. 아마 전편-후편-붕괴편으로 나뉨. 

 

⑴ 서장
별점 ★★★★
이것은, 수많은 미래를 이겨 내는 이야기─────
앞서 상기할 건 1부 6장부터 종장까지의 서사에 만족도가 높았고 1.5부의 내용도 그럭저럭 재미있게 진행했으며 (아가르타 제외) 명계의 크리스마스로 촉촉한 상태로 서장에 들어왔단 거다. 실시간 유저라면 나보다 더 많은 유대를 가지고 느슨하게 있었을 텐데 얼마나 날벼락일까…. 여자친구와의 달콤한 명계의 크리스마스가 끝나자마자 칼데아의 직원들이 퇴관 준비를 하는 스토리로 넘어간다. 여기서부터 내가 1부동안 뺑이쳐서 지킨 인리(ㅠㅠ)고 나발이고 새 소장이 온다는 불합리한 상황에 기억도 안 나는 A팀이 거론하며 의심당하기 시작한다. 정말로 프롤로그는 새카맣게 기억도 안 나는 사람 입장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 억울해 미치는데 엉엉! 꼬운 마음도 얼마 안 가 순식간에 전복당해 칼데아에 미친 여우와 신부가 날뛰기 시작한다. 리츠카가 피땀흘려 2년동안 지켜낸 결과값이 무로 돌아가는 파격적인 진행이 이루어지는데 (가장 충격받은 대목은 희생한 다 빈치도 아니고 '닥터의 방이 아직 남아있는데' 라는 대사였다. 아니~~! 너무하잖아~!) 1부는 그래도 칼데아라는 안전지대가 있던 한 편 2부는 그런 것도 없이 내쫓겨 허무를 떠도는 신세가 된다. 백색지구라는 업데이트가 있다는 건 알았지만 진정한 의미를 깨달으니 너무 끔찍하더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새 목적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뜸 나락의 구렁텅이로 던져 바닥부터 시작하게 하는 것…. 솔직히 이만큼 절박한 동기도 없고 충격적이라 좋았지만 주인공의 멘탈의 회복기를 준 건 이만치 깎아먹기 위한 장치였나 싶을 정도. (그렇다고 1.5부에서 잘해주진 않았고요 제 고향은 신주쿠입니다) 몰아하는 입장에선 알 수 없으나 같은 형식으로 질렸을 유저를 상대로 너무 잘 먹히는 스토리였을 것 같다.  

무엇보다 새 캐릭터 이름이 다닥다닥 나오고 정보가 나열될 때는 귀에 안 들어오기 마련인데 이성의 신의 사도와 갑자기 우리 옆구리에 끼인 칼데아의 잔류 인원에 대한 존재감을 크게 느낄 수 있어서 좋았기 때문에…. 홈즈와 어린 다 빈치, 고르골프의 삼 박자로 전부 뉴 페이스는 아닐지언정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느꼈다. 무엇보다 정확하게 7개의 이문대가 제시되었기 때문에 범인류사를 위해 싸워야하지만 이문대의 입장에선 침략자가 되는 구도가 좋았다. 주인공이란 자고로 정의를 위한 집행자가 되기 마련인데 시점에 따라 악이 될 수 있는 다크히어로적 면모때문에 이전이 모험물이었다면 이번에야말로 다크 판타지의 서막이었다. 무거운 분위기 좋아하는 나로서는 즐거운 전개(ㅠㅠ) 개인적으로 2부 서장 깨면서 바뀌는 메인 화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좋아한다. 음~ 아름다운 무저갱이었다 #MOOD
정말 깜깜하고 앞에 빛나는 미래가 있을 것 같지도 않고 다른 이문대로 간다면 난 구원자가 아니라 적이 될 거라는 흥미진진한 구조라 도파민 나오지만 솔직히 이거 잘 될까? 싶은 의문도 들었다. 마스터 인생 안 그래도 마슈 없으면 팍팍한데 이제 억까까지 당하며 X뺑이 쳐야한다니….

▼ 당시엔 치떨었는데 보다임목소리로 들었을 걸 생각하면 괜찮은 것 같기도? 



⑵ 제1이문대 영구동토제국 아나스타샤
별점 ★★
별점은 평소 후하게 주는 사람치고는 낮다 싶은데 스토리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고 후반 스토리와 비교했을 때 티어가 내려갔을 뿐. 깔끔하고 그야말로 세계관 이해를 돕는 제1이대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해냈다. 제일 웃긴 건 1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카독과 아나는 동컾이고 우결충 눈깔로 보면 된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었는데 리츠카와 마슈가 공컾임에도(반박 시 님이 맞아요.제가.후배없으면.아무것도아닌마스터예요) 마스터와 서번트 CP라니 그다지 와닿지 않는군…. 이라고 생각했는데 선배들이 하는 말은 다 맞네요. 사실 이 둘의 대화 텐션도 좋고 아쉬운 건 오로지 분량인데 스잇님께 추천 받은 페이트/그랜드 오더 프롬 로스트벨트로 마저 채웠다. 홍보하려는 건 아니지만 좋긴 하지만 아쉬운걸? 싶은 사람들은 저기서 부족한 밥그릇 채우길. 

▼ 좋아하는 대화는 따로 있지만 카독에게 가장 깊숙하게 남은 건 살아가라는 메세지 같아서 픽했다.


사실 남극의 이미지는 서장에서부터 쭉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쯤에 종장의 남극을 내려다보는 마스터와 마슈짤) 러시아 배경도 상당히 자연스럽게 연계되는데 이문대의 결함과 왕의 존재, 그리고 크립터들이 어째서 이곳에 있나까지 연계해서 설명하기에 너무 좋은 짜임새였다. 특히 야가를 만나 이문대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한 방에 파악하게 해줘서 영리한 설계라고 생각함. 인류가… 네? 카독이 시원하게 요약해주는데 그냥 세계를 건 성배전쟁이라고. 정작 범인류사는 잃을 것만 있는 거대한 싸움이 되었고, 옳다고 생각한 선을 의지하며 걸어온 리츠카에게는 피하고 싶은 일 중 하나였을 거다. 특히 이문대의 주민인 파츠시와의 관계성이 변질되는 과정이야말로 앞으로 이문대에서 마스터들이 겪을 일과 감정을 단편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정말 독보족인 포지션으로 짜인 섹시퍼리입니다…. 동료로 시작했다가 보금자리를 잃고 친구로 지냈으며, 왕을 만난 이후엔 절망하고 질투, 원망. 그야말로 나 하나랑 오만지랄 모든 관계성을 한번에 누리려고 하는데 (ㅋㅋㅋ) 이런 관계성 호라서 정말 좋아했다. 어쩐지 이름 오타를 많이 내서 미안한 친구. 흑화한 공략캐는 언제 나와도 반가운 존재야~. 

▼ 오토메력 5점 만점에 4점! 나랑 퀴퍼까지 나가줄 것 같은 암굴왕이 4.5점이므로 상당히 높은 점수. 


여담으로 쥐꼬리만한 분량으로 많은 것을 바꿔먹은 죄많은 CP 전시하고 갑니다. 어벤저야 원래 좋아했지만 영령이 어떤 형식으로 소환되고 이후가 연계될 수 있는지 보여줘서 생각할 게 많아진다. 영령은 결국 인간이 부르는 형태, 인류사에 새겨진 기록을 기반으로 생겨나는 것인만큼 현실 역사와 다를 수 있고(실제로 허상의 존재나 신령도 있으며) 아나스타샤처럼 영웅도 아닌 존재를 부를 수 있다. 1부에선 특이점으로 발생하는 힘에 기대어 소환할 수 있었던 비틀린 서번트들과는 전혀 다른 개념이라 가능성을 생각하는 것만으로 꽤 즐거웠다. 나중에 이에 관해서 한 번 더 이야기하지 싶어서 일단은 생략. 둘의 관계성의 언급은 정말 짧은데도 임팩트 있을만큼 매력적으로 뽑혀서 이 부분은 다시 돌려보고 싶을 정도. 이문대를 공상절제하고 왕에게서, 크립터에게서 승리했지만 결코 값지지 않았다는 게 좋았다. 마지막에 반짝반짝 작은 별 엔딩까지 완벽했어…. 쓰다보니 다시 4점 드립니다. (초입 왜 씀?) 제일 감탄한 후처리는 개념예장이었다는 사실도 적으며. 누가 이런 사이코패스같은(+) 계획을 했을까. 이문대를 절제하고 나면 이문대의 주민들은 죽으니 개념예장으로 줍시다. 그럽시다~.  <진짜 누구냐고요 

▼ 단 한명의 서법을 죽일 수 있다면 나는 아마데우스.


 제2이문대 무간빙염세기 괴터데머룽
별점 ★★
▼ 시작하자마자 이런 툿을 쓴 기억이 있어서 찾아옴


일요일이 싫다로 시작하는 챕터다보니 당연히 크립터가 좀 더 주된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생각대로였다. 괴더데머룽은 라그나로크 독일식 발음이라 거인이 나오는 것까진 예상 할만했는데…. 인간이 15살이 넘으면 바깥으로 보내 거인이 납짝꿍 개체를 조절하는 끔찍한 세계가 개봉박두 된다. 약속의 네버랜드+진격의 거인이라고 초장부터 경악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부제목이 황당해서 극복 됐음(?) 연속으로 겨울 배경이라 질린다는 감상이었는데 엔딩 마지막에 겨울이 끝난다는 묘사와 함께 다음 챕터로 넘어갔던게 탁월했다. 봄이 왔어….(그러면 뭐해…사라지는데…)

솔직히 정석의 스토리였고 흥미로웠던 건 발키리 자매들의 관계성과 브룬힐드-시구르드의 결전. 그리고 오필리아와 마슈의 과거였는데 (나폴레옹:저는요?) 시간이 지나고 돌이켜보면 수르트와 오필리어를 곱씹게 되는 것 같다. 일요일이 싫은 아이에게 태양이라는 존재가 (Sunday에 태양이 들어가니까) 닿아있던 것도 그렇고 한발짝 물러나서 보면 거대한 순애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지켜본 존재를 위하고 싶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순수한 애정이니까 그렇게 쳐도 되지 않을까? 대영주로 계약을 해제하며 같이 사라진 건 오필라아가 진 나름의 책임이라 생각했다. 중간에 삽입된 회상씬이 좋은 느낌으로 남아서 자꾸 떠오름….

▼ 나한테 백합코인주나?했는데 진정한 헤녀 우정쇼였음. 오필리아 주변에 남자가 너무 많음.


▼ 진짜 백합코인은 여깁니다


마안으로 보다임이 걸어온 길을 알아보고 충성을 다한 것도 후일에 밝혀지면서 당장 챕터를 볼 때의 재미보단 보고 나서 곱씹는 게 많아서 신기한 챕터다(ㅋㅋㅋ) 가장 공들였다고 생각한 건 이문대에 남은 인간들에 대한 묘사인데 특히 게르다로 쓴 엔딩은 여운이 남을 정도로 슬프게 표현된다. 1부에선 이미 끔찍한 약육강식으로 이런 세계는 사라져야 해! 라는 기분이 들지만 제2이문대는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시점에서 소멸당했다. 게르다가 건네준 꽃도, 그 아이의 미래도 덧없이 사라져가며 올바른 길이라는 확신을 꺾는 일이다. 꾸준히 리츠카에게 제시되는 범인류가 그럴만한 가치가 있나~의 이야기로 이어지지만 사실 이 질문에 답에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그저 함께한 사람들과 살아온 세계를 돌려받고자 하는 것이 전부니까. 크립터의 사망도 여기서 처음 봤고 여러모로 A팀 소속이었던 마슈나 애초에 함께할 여지조차 없었던 리츠카에겐 슬픈 이야기 투성이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 

▼ 다 쓰고나니 허전해서 나 감옥가기만을 기다리는 그랜드 남친 걸어둠 



 제3이문대 인지통합진국 신
별점 ★★
이번 챕터는 앞에서 이리저리 휘말리느라 바빳던 칼데아가 재정비하는 느낌이었다. 아틀라스 원의 도움으로 칼데아와 똑같이 생긴 숙소를 얻거나 네모의 도움으로 편의를 얻는 과정에 더불어 고르돌프 케이크 사건으로 아직까진 받아들이지 못 했던 소장마저 칼데아의 가족으로 품어버렸다. 정말 캐릭터에 정붙이게 하는 건 페그오 상술의 근본이자 주특기인 듯(;) 그리고 초반 파트에서 제일 좋아했던 건 크립터들의 회의 시간이다. 오필리아의 죽음에 대해 각자 추모하거나 이야기를 얹는 것도 좋았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파트를 꼽자면 카독이 리츠카를 설명하는 거였다.

▼이 평가로 자꾸 리츠카를 비교하기 때문에 조금씩 더 좋은 평가로 고쳐지는 것도 볼만하다. 


오필리아의 사망으로 크립터들이 나누는 대화의 텐션으로 캐릭터성을 파악하거나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떡밥이 많이 뿌려서 재밌었는데 갈수록 사람이 줄어들어 분위기 망하는 것까지 덤이다. 뻘하게 이 챕터가 쉬어간다고 느낀 건 우로부치 씨가 너무 개그를 하고 싶었는지 갈고닦은 헛소리 비중이 높은데 코얀의 이름 바리에이션만 다섯 개 넘어가고 난리(솔직히 웃겼다) 사실 코얀이 가진 관계 중에 진시황과의 관계가 제일 달콤했다. 달기라고 언급나오는 거 볼 때만해도 그렇구나! 했던 내 과거가 너무 웃긴데…. 여기서 할 말 많지만 이건 퉁구스카에서 계속. 

▼당시 닉네임도 코량치와와로 바꿨었다. 스샷이 전부 수제다보니 폰이랑 PC를 오가서 들쭉날쭉한 건 양해바람


해당 챕터에서 저성 서번트들도 확실히 신경써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점에서 긍정적. 버서커는 정말 어느 시대든 현명하고 인간을 사랑하며 어쩌고 저쩌고 스파르타쿠스에게 마음을 줄 날이 올 걸 누가 알았을까…. 라이터 짬밥이 있어서 등장한 서번트도 열심히 매력어필 해줬다. 초반에 반역 삼총사 조합도 꽤 재밌었는데 활약했냐? 한다면 솔직히 진시황 하나에게 밀려서 밸런스는 조금 실패했다 느껴졌다. 게다가 진시황을 선해하는 느낌은 없잖아 있어(ㅠㅠ) 

특히 신은 다른 이문대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흥미를 끈다. 지금까지 이문대는 어딘가 기형적이고 한 눈에 보기에도 혹독한 환경을 만들어 '잘못된 세계'라고 온 몸으로 어필하는 것에 비해 신은 겉보기엔 완벽한 유토피아를 만들어냈다. 이게 특권층을 위한 우민정책일지라도(미쳤냐?)…. 그나마 다른 이문대의 왕과 달리 이쪽은 대화가 좀 통한다는 점에서 세간의 평가가 괜찮았던 것도 같지만(왜죠?) 솔직히 지금까지 만나온 앞의 쿨쿨따 왕이나 거인꽝짜부 왕보다 별로였습니다. 개인의 특권의식이 너무 강하다. 우우. 진시황은 최악이에요. 특히 어제 뽑고나서 구경하다가 경악했던 스킬명 찍어옴.  

▼꽤괞왕 취급을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스킬이름


이러나 저러나 메인으로 내세워진 우미인의 캐릭터가 매우 잘 빠져서 감춰진 정체나 항우나 난릉왕으로 연계되는 모든 것들이 좋았다. 별개로 스토리적 매력은 그렇게 재밌었나?하면 냉정하게 아니라는 점에서 살짝 낮게 책정되었다. 마지막으로 소년이 시를 읊는 장면에서 찡함을 느꼈으나 이건 2장의 게르다의 계보의 어린 소년 소녀의 안타까운 결말이 반복되면서 엔딩을 어느정도 본 지금 시점으론 오히려 마이너스!

▼3장에서 가장 좋아했던 대화. 주군에게 먹히면서 이런 질문을 할 수 있다니…. 인연대사 서복에게 당신과 같이 우미인을 사모한다고 표현하는 걸 보면 100% 순수한 주종의 감각은 아닌 것 같은데 어쩜 이렇게 서브남일까. (좋 아)


전편은 이쯤에서 마무리! 후편은 오오쿠 - 제4이문대 - 허수대해전 - 제5이문대 - 지옥만다라로 이어질 예정인데 길지 않아…? 5장부터는 전후편 나뉘어서 사실 하나씩 챕터를 나눠 써야할 지경이지만 그렇게 쓰려면 리뷰란이 도배되니 어떻게든 압축 도전~! 붕괴편은  제6이문대 - 퉁구스카 - 트라움 - 7장이 목표인데 지금 7장을 플레이 중이라 미래가 확실하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