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드
2011 ㅣ ★★★☆☆ ㅣ 공포, 판타지, 고어

  

 

* 타 공포영화 스켈레톤 키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그 외에도 인사이드, 캐빈인더우즈,경성학교에 나오는 요소에 언급이 있습니다. (주요 스포일러는 없음)

 

프랑스 공포영화 중 고어로 꽤 악명 높은 인사이드의 후속작. (내용은 전혀 상관없다) 사실 전작의 임산부를 다루는 고어씬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있어서 같은 감독 영화를 봐야할까 싶었으나 다시 도전~. (애초에 한국엔 잔인해서 개봉도 못했고 일판으로 네타만 주워들음) 내용보다는 미장센을 기대하고 본 것이니만큼 스토리에 대한 깊은 고찰은 하지 않았다는 점은 양해바람. 내가 아는 것은 발레, 오르골, 인형, 대저택 등등 평소 선호하던 키워드인데 더불어 마음에 드는 포스터는 없었지만 OST는 꽤 있어서 가치있는 도전이었다. 

 

간호사인 루시는 자신이 돌보게된 데보라 부인이 저택에 보물을 숨겨놨다는 이야기를 듣고 남자친구(+그의 동생)와 밤에 숨어 들어오는 이야기다. 자신을 소개해준 부인과 잠들어 있던 데보라 부인은 한통속이고, 지하에 숨겨둔 딸에게 루시의 몸을 빼앗아 주려고 하는데, 사실 이 전개는 스켈레톤 키에서 가장 인상 깊게 봤던 내용이라 평이하다 못해 뻔하단 느낌이었다. 다른 게 있다면 대저택의 구조와 발견되는 기괴한 박제들이 훨씬 공포스럽고 세세하게 연출 되었다는 거다. 나름 중반부를 책임져주는 저택의 전투는 낡고 투박하고 히치콕 영화가 생각나는 레토르한 호러 곡등이 마음에 들어서 좋았다. 별개로 여기까진 평작이하라는 생각. 하지만 인물의 감정을 너무 우울하지 않은 선에서 직접적이고 알기 쉽게 표현해서 루시의 시점을 따라가며 일상 파트가 지루하진 않았다. 

 

대다수에게 마이너스 요소인 걸 알지만 뜬금없이 등장하는 요소들이 꽤 있는데(ㅋㅋ) 오르골을 돌리면 춤추는 살아있는 발레리나나 어린 발레리나들이 칼을 난자하는 장면을 좋아했다. 뻘하게 경성학교를 꽤 좋아하는 파이널씬과 유사해서 여기서 영감을 받았나 싶었다. 과거 수업 시간의 회상과 발레복, 뱀파이어, 낭자한 피. 잔혹동화처럼 한땀 한땀 연출된 장면들이 좋은 느낌을 줘서 무조건 지지 중 (ㅋㅋㅋㅋㅋㅋㅋㅋ) 영혼을 나방으로 표현해서 입에서 입으로 넘어가는 연출과 한바탕 전투가 끝나고 둘이 껴안고 그 어떤 순간보다 평온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인상 깊었다. 특히 루시가 썩어가는 몸에 들어가고 눈을 얽맨 실을 풀어 눈을 떴을 때 홍채가 변해있는 연출은 아름답다고 생각할 정도. 

 

안나의 몸에 들어있던 루시는 몸을 던져 갑자기 허공을 날아가는 엔딩이 나버리는데(ㅋㅋㅋㅋㅋㅋ) 어떤 의미를 부여하던 난해한 엔딩인 것은 분명하고, 별개로 그 장면에서 황당할지언정 해방감은 느껴진다는 것이다. 두 사람은 처음 만났지만 서로에게 기묘한 동질감을 가지고, 서로를 해방 시킴으로서 지금껏 살면서 취해온 모든 방식에서 벗어난다. 최근 요가하다가 몸뺏긴 공포영화 보면서 무용은 영화에 들어가면 육체 자체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그려지는 바디호러가 될 수 밖에 없는데 리비드는 개인의 자유와 해방에 대한 이야기라 옛날 영화치고 신선한 느낌을 받아서 좋았다. 솔직히 영화의 질보단 높은 점수를 주는 것 같지만 마음에 들었으니 (^^) 뭐든 좋아~ 고어만 볼 수 있으면 백합요소 있다고 영업할 수 있을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영업난이도가 서스페리아보다 낫죠? (어디에 묻는?) 

 

이건 진짜 뻘 소리인데 캐빈인더우즈에 나오는 발레리나 친구가 이 영화에서 파생된 캐릭터라는 것도 다 보고 남의 후기보고 알았다(ㅠㅠ) 이빨요정이라고 불렀는데 이 영화 보고나니 더 귀여워! 그리고 나중에 다른 사람 후기 궁금해서 좀 검색했는데 마지막 장면 때문에 난해하다는 평이 많고 대체적으로 낮더라. 아무래도 좀비가 갑자기 절벽 위를 날아가는 건 뭔 뜻인가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