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에 품어둔 포스터를 못 찾아서 일단 국내 개봉 포스터로 찾아서 끼워둠. 궁금해하긴 꽤 오래전인데 이제야 왓챠에 들어왔길래 새벽에 감상 시작~! 유일하게 아는 거라곤 여주가 바늘 천개 먹이기♥이벤트♥ 뿐인데 영화 시작부터 정적인 연출과 한 가족의 비극으로 시작해서 생각처럼 감각적인 느낌의 미장센을 주력으로 한 영화는 아니구나~? 하고 놀랐었다. 개봉 년도를 생각하면 당연한데 제목이 주는 이미지가 있다보니 예상 외로 소박하다는 느낌이다. 실시간으로 보는 중이라 후기는 정리되지 않고 엉성할 예정!
중년 남자들이 모여서 좋은 여자~재혼 이야기를 할 때는 한국의 정서와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맞선이 체질이 안 맞는다고 오디션 여는 황당한 중년 남성이 어디있냔 말이다. 이런 말을 하는 거치고 아내 오디션 소재 꽤 좋아했어서 (드라마: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면목없지만 시대상이 중요하다 싶긴 하네…. 결국 여성을 품평하기 위한 무대를 남주가 마련하는 꼴이 되는데 추후가 기대된다. (망하겠지….) 남주가 크기 모나지 않은 평균적인 중년 남성 상이라는 점에서 묘하게 더 기분나쁜 지점이 있다. 직장에선 문제없이 지내고, 친구와 잘 지내고. 아들에게는 상냥하고 사교성 넘치는 아버지다. 이런 그가 새로운 만남과 재기를 기대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것이다. 오디션 씬 붐따인 것과 별개로 진짜 고되어 보여서 블랙코미디 같다.
처음 인식한 건 남주가 처음 아사미의 이력서를 읽는 장면인데 잔잔한데 어딘가 불안한 감각을 남기는 노래들이 많아서 좋았다. 면접씬에서 나온 곡도 좋았어 (ㅋㅋㅋ) 앞에서 생각보다 미장센 추구하지 않는 것같다 생각했는데 보다보니 취소. 소품이나 상징성 부여하는 것에 하나하나 신경쓰고 있는 영화라 템포가 느린 장면과 장면 사이가 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중간에 집요하다 느낀 것은 아사미가 등장할 때마다 흰 원피스에 흰색 커버, 흰색 커튼. 흰색 시트에 속옷까지. 아사미로서 표현하고 싶은 이미지도 확실하고 주인공이 끌려드는 이유도 이 멘헤라(ㅠ) 의존적이고 여린 여성에 대한 욕망등을 깔끔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토는 나오지만 집착적인 묘사에 힘줬다는 건 알겠습니다) 앵글이나 색감으로 불안정감을 주는 것도 좋은 느낌. 불편하지만 크게 거슬리지 않는 정도야.
강도 높은 고문씬에서 기리기리기리와 바늘 천개 밈 습득 완료. 결말로 가며 지금까지 알고 있던 아사미의 대한 이미지가 반전되며 끔찍한 면모를 보여주는데…. 상당히 공들인 고문 묘사로 보기 힘든 것은 둘째치고 멘헤라 여자 패티쉬를 불러 일으키는 오타쿠 뽀이한 패션은 뭘까. 이게 20년도 더 된 영화임을 상기했을 때 당시엔 얼마나 파격적인 영화였을지 짐작간다. 중간에 현실인지 꿈인지 오가는 연출들과 함께 상당히 공들인 수작이란 것엔 동의. 이른바 멘헤라 여성의 독점욕과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병적인 집착에서 오는…. 조용함에서 오는 호러인 점에서 상당히 즐겁게 본 영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처럼 조용해야한다는 강박에서 오는 조용한 공포가 아닌 영화 자체가 고요한데도 끔찍하고 고통이 느껴지는…. 마지막 장면에서 목울대 뚜둑하고 붙으며 되살아날까 긴장했다.